[지상설교] 박원규목사 로마서 설교(44) 하나님의 구원 섭리(롬 11:11-16)

관리자 승인 2023-04-24

  성경 첫 장을 보노라면,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일이 날짜별로 기록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천지와 그 속에서의 만물이 육일 동안 창조되었으며, 그 창조하신 것을 하나님이 친히 만족하게 여기셨으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1:31)고 증거한다.

그러면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는 말씀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계가 어느 하나 잘못된 것 없이 완전무결하게 창조되었다는 말씀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완전하고 좋은 세상을 지어주시고, 우리 인간들로 하여금 복되게 살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를 바라셨다.

그러나 이 복스러운 세상 에덴 동산은 인간에게 영원한 낙원이 될 수 없었으니, 그것은 곧 아담이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므로 세상에 죄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리므로 인간은 신령한 눈이 어두워졌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능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스스로 지혜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1:21-23)”고 증거한다. 바로 이것은 인간이 죄와 사망의 비참함 속에서 살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간을 죄 가운데서 영원히 멸망하도록 내버리셨는가? 아니 결단코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범죄한 후 즉시로 최초의 복음인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하셨으니, (3:15)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는 말씀이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아담과 그 아내 하와를 위해서 가죽 옷을 지어 입히셨다(3:21).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에덴에서 선포하신 구원을 어떻게 이루실까? 그 구원 섭리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행복하고 진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세상과 만물은 모두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으며, 이 세상에서 날마다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과 되어지는 모든 일들이 다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그 하나님의 섭리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인을 구원하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다 알 수는 없다. (11:33)에서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라고 증거하는 것처럼 말이다.

다만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 섭리 안에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감사할 뿐이다. 오늘 본문에서 볼 수 있는 하나님의 구원 섭리는 이스라엘의 실패가 이방인의 부요함이 되게 하신 것이다.

그런데 바울 사도는 (11:16)에서 제사하는 처음 익은 곡식 가루가 거룩한즉 떡덩이도 그러하고 뿌리가 거룩한즉 가지도 그러하니라고 증거한다. 그러면 이 말씀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하나님의 구원 섭리는 거룩한 뿌리에 근거한다.

여기에서 거룩한 뿌리는 하나님의 언약을 말한다. 아브라함에게 임한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은 다음과 같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12:2,3)”.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15:5)”.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15:13,14)”

이처럼 하나님의 구원 섭리는 바로 이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하여 이루어진다. 우리는 유대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하였기 때문에 그들이 영원한 실패를 한 것으로 보기 쉽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은 거룩한 뿌리이며, 따라서 그 가지도 거룩하다는 것을 바울은 상기하고 있다.

 

2. 이스라엘의 실패는 생수의 강을 이방으로 흐르게 했다.

복음이 이스라엘에게 주어졌지만 그들이 도리어 배척하므로 이방으로 전파되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스라엘에 구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11:25-27)을 보자.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지혜있다 하면서 이 신비를 너희가 모르기를 내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 신비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 기록된 바 구원자가 시온에서 오사 야곱에게서 경건하지 않은 것을 돌이키시겠고 내가 그들의 죄를 없이 할 때에 그들에게 이루어질 내 언약이 이것이라~”

이와 같이 성경은 이스라엘 중의 택한 백성이 결국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왜 생수의 강을 이방으로 흐르게 하셨을까? 그것은 어부가 고기를 잡기 위해서 그물을 치는 이치와 같다. 만약 그물을 쌓아놓기만 한다면 고기를 잡을 수 없다. 긴 그물을 바다에 넓게 둘러쳐서 그물의 첫 부분이 다시 배로 돌아올 때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다.

그물은 구원의 복음이며, 이 구원의 복음을 이스라엘에 쌓아놓기만 했다면 결코 사람을 낚을 수 없다. 고기를 잡기 위해서 그물을 널리 둘러쳐야 하는 것처럼 복음이 이방으로 멀리 퍼져 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이 구원의 복음이 유대 땅에서 배척을 받으므로 그 생명의 강이 이방으로 흐르게 된 것은 바로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인 것이다.

 

3. 이스라엘로 시기나게 함은 구원의 싹이 돋게 함이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은 유대 땅에서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온 세상이 영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아직도 그 복음의 진수를 모르고, 단지 성지순례를 위한 관광지로서 그 땅의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이방의 부요함을 보는 눈이 곧 열릴 것이다. 이방의 부요함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말미암는다는 사실을 알 때 그들은 시기심으로 배가 아플 것이고, 그러면 구원의 싹이 돋기 시작할 것이다. (10:19)에서 내가 백성 아닌 자로써 너희를 시기하게 하며 미련한 백성으로써 너희를 노엽게 하리라는 말씀과 같다. 궁극적으로 이스라엘이 구원받을 것을 보여주는 말씀이다.

 

(맺음) 아브라함에게 하신 하나님의 언약 속에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나라는 오늘도 사람이 측량할 수 없고 찾을 수 없는 길에서 거침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이것이 하나님의 구원 섭리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의 눈으로 구원이 있다 없다를 말하지 말고, 보이는 세계에 일희일비하지 말며, 오직 영원한 본향을 사모해야 한다. 
                                                                           
                                                                                                <정리: 원주인터넷신문 나루터 발행인 이상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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