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강요] 쉽게 읽는 기독교 강요 1

관리자 승인 2018-02-05

제1부

 

창조주 하나님에 관한 지식

 

 

제1장  하나님에 관한 지식과 인간에 관한 지식은

                 서로 어떻게 연관돼 있는 가

 

 

1. 자신을 알지 못하고서는 하나님을 알지 못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참되고 건전한 모든 지혜는 하나님에 관한 지식과 인간에 관한 지식,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는 우리 자신을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은사들이 다 하나님께로부터 왔고, 우리의 존재 자체가 하나님 안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마치 시냇물을 거슬러 올라가 샘 근원에 도착할 수 있는 것처럼 하늘에서 이슬처럼 떨어지는 축복을 따라 올라가 그 근원까지 인도함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자신의 빈곤은 하나님의 한없는 축복을 보다 더 잘 볼 수 있게 한다. 아담의 범죄로 인한 파멸이 하나님을 바라보게 한 것처럼 우리의 빈곤은 우리의 결함을 깨닫게 하고 두려움을 갖게 하여 겸손을 배우게 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 자신의 무지하고 연약하고 공허함, 그리고 타락과 부패를 자각함으로써 참된 지혜, 건전한 덕과 풍성한 선, 순결한 의가 오직 주 안에만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죄악들을 깨달을 때 하나님의 선하신 일들을 생각하게 되고, 죄악 된 자신을 미워하기 전에는 하나님을 간절히 사모할 수 없다. 우리 인간에 관한 지식은 우리를 일깨워 하나님을 찾게 하는 것이다.

 

 

2.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서는 자신을 알지 못 한다

 

 

인간은 하나님을 응시하고 난 이후에 자신을 세밀히 검토하지 않는 한 절대 자기 자신에 대한 참된 지식을 가질 수 없다. 인간의 부패한 본성은 명백한 증거에 의해 우리 자신이 불의하고 어리석고 더럽다는 것을 스스로 확신하기 전까지는 우리 자신이 의롭고 거룩하며 현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판단의 유일한 기준이 되시는 주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만약 우리가 주님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부패한 인간의 범위 내에서만 본다면, 좀 더 적게 더러운 것이 가장 깨끗한 것처럼 보인다. 마치 검은 것만을 본 사람은 회색만 보더라도 그것이 흰 것으로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울러 우리가 눈으로 땅을 볼 때에는 예리한 시력을 소유한 것처럼 생각되지만, 그 눈으로 태양을 보면 큰 광채로 인하여 눈이 부시고 시력이 흐려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영적 은사를 생각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자신의 의와 지혜와 덕으로 만족하고 있으면 자신이 가장 훌륭한 존재인 것처럼 우쭐대지만, 일단 우리의 생각을 하나님 쪽으로 향하여 그 분의 완전한 의와 지혜와 권능을 생각하면 우리가 가장 불의한 것으로 여겨지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완전하게 보이는 것도 하나님의 순결에 비하면 그 자체가 사악하기 때문이다.

 

 

3. 하나님의 위엄과 인간

 

 

사람들은 자신을 하나님의 위엄과 비교해 보기 전에는 결단코 자신의 낮고 보잘 것 없는 상태를 충분히 인식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는 확고하고 안전하게 서 있지만, 일단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 보이시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쓰러질 만큼 마음이 흔들리며 놀라게 된다.

 

실례로 욥기서는 하나님의 지혜와 권능과 순결을 나타내어 인간의 어리석음과 무능력과 부패를 인식하게 하는 특별한 논증을 사용한다(욥 38:1 이하). 사사기나 여러 예언서에서도 “우리가 하나님을 보았으니 반드시 죽으리로다(삿 6:22-23, 13:22; 사 6:5; 겔 2:1, 1:28)”라고 표현한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영광을 보기 위하여 가까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자신이 “티끌과 재(창 18:27)”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했고, 엘리야도 자기 얼굴을 겉옷으로 가리지 않고는 주께서 가까이 오심을 견뎌낼 수 없었다. 심지어 그룹들조차도 그들의 얼굴을 가리지 않으면 안 되었는데(사 6:2), 하물며 후패하고 버러지에 지나지 않는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그 때에 달이 수치를 당하고 해가 부끄러워하리니, 이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왕이 되시고~(사 24:23)”라고 기록했다. 온 우주에서 가장 빛나던 광채들도 주님의 광채가 보다 더 가까이에서 빛을 발하게 되면 어두워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논하고, 그 다음에 우리 자신에 관한 지식을 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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