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설교] 우상을 섬기지 마라(전반부, 신 4:15-40)

관리자 승인 2018-10-23

 

우상을 섬기지 마라(전반부, 본지 발행인 이상호 목사): 운동장에서 곡선주로를 달리다 보면 몸이 자꾸 바깥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곡선주로를 달릴 때는 몸을 운동장 안쪽으로 비스듬히 숙여야 중심이 잡혀서 잘 달릴 수 있습니다. 이때 바깥으로 쏠리는 힘을 원심력이라고 하고, 그것에 맞서서 운동장 안쪽으로 숙이는 힘을 구심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빨리 달리면 빨리 달릴수록 더 큰 원심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달리는 사람은 몸을 더 크게 안쪽으로 숙여야 중심을 잘 잡고 달릴 수가 있습니다.

평창올림픽 당시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 출전한 한국의 이상화 선수는 출발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녀는 달리면서 생애 최고의 스피드로 달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답니다. 그런데 빨리 달리면 빨리 달릴수록 코너에서 더 큰 원심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녀가 몸의 중심을 잃지 않으려면 몸을 안쪽으로 더 크게 숙여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본인의 고백과 같이 생애 최고의 스피드로 달리다 보니까 그것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몸의 중심을 제대로 잡지를 못해서 찰나의 순간 주춤했고, 결국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

성도가 은혜를 받으면 그대로 머물지를 못합니다. 강한 원심력이 작용하여 밖으로 나가 전도하게 되고, 이웃을 사랑하게 되고, 봉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중직을 맡아 이런 일들을 더 많이 하면 할수록 더 강한 원심력이 작용하여 더 바깥으로 나아가게 되고, 더 육적인 일에 치우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성도로서 몸의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처럼 변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주님의 일을 많이 하면 할수록 더욱 더 하나님의 말씀을 구심점으로 몸과 마음을 숙여야만 합니다. 그래야 실족하지 않고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로마 시대에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큰 박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왕이 되면서 기독교를 공인했습니다. 왕이 기독교인이 되고 기독교를 공인하니까 하루아침에 기독교 역사가 바뀌었습니다. 기독교의 힘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강해졌습니다. 기독교의 힘이 바깥을 향해 강하게 뻗어 나아갔습니다. 나라의 관료들은 기독교에 줄을 대려고 늘어섰고, 자제들은 사제가 되려고 몰려들었으며, 신자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습니다.

이렇게 교회가 강한 원심력으로 불어날 때, 아울러 필요한 것은 말씀을 구심점으로 신앙의 본질을 잃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중세교회는 외형적으로는 커졌으나 내면적으로는 타락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교회는 외형적으로 세상을 전도했으나 세상은 교회에 들어와 교회의 내면을 타락시켰습니다. 정말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오늘 본문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강한 원심력으로 가나안 땅을 향하여 진군할 때 주어졌습니다. 출애굽 한 이후 광야 40년의 방황을 끝내고 마침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 정복을 눈앞에 두었을 때입니다.

이 때 모세의 관심은 얼마나 많은 땅을 차지하느냐, 얼마나 많은 재물을 탈취하고 얼마나 많은 포로를 사로잡느냐’,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강하게 뻗어가는 와중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얼마나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느냐, 얼마나 말씀을 구심점을 대대손손 살아가느냐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이방신과 우상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역사적으로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 우상이 없었겠느냐 만은, 특별히 우상의 소굴인 가나안 땅에 입성하면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몸과 마음을 더 강하게 말씀을 중심으로 향하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십계명 중 제2계명인 우상을 만들거나 섬기지 말라고 재차 외치고 있습니다.

1. 우상을 만들거나 섬기지 마라(4:15-24).

1) 모세는 우상을 새겨 만들지 말라고 합니다. 자기를 위해 어떤 형상대로든지 우상을 새겨 만들지 말라(16)”고 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은 영으로서 어떤 형상으로도 나타나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형상으로 만든 신은 모두 가짜라는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형상으로 나타나시는 분이라면 벌써 나타 나셨을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건을 앞두고 하나님이 눈에 보이는 형상으로 나타나셔서 지시하신다면, 사람들은 그 명령을 더욱 중하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리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택한 백성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키려고 호렙산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모세에게 사명을 주실 때도(3) 형상으로 나타나지 아니하고 말씀으로만 하셨습니다. 이제 가라~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3:9-10)”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시는 그 역사적인 순간에도 형상으로 나타나지 아니하셨습니다. 오직 말씀으로만 나타내셨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3:17)”

 

그러나 사람은 무엇이든지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것만 믿으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형상을 만들어 놓고 절을 하고 섬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그런 뭇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돈 벌이를 하려는 목적으로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40년의 생활을 이제 막 끝내고 곧 들어가게 될 가나안 땅에는 온갖 우상들이 만연돼 있었습니다. 그 가나안 땅은 물질적으로는 젖과 꿀이 흐르는 풍족한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영적으로는 젖과 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없고 온갖 우상들이 난무한 땅이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우상을 만들거나 섬기지 말라고 강력히 외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우리도 가나안 땅에 살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는 젖과 꿀이 흐르나 영적으로는 점점 피폐해지고 우상 많은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보다 더 큰 가치를 두고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들이 왜 그리도 많은지요?

가장 우상화 되어 있는 것이 입니다. 자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에는 특정인을 사랑하는 팬 카페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서 진실이고 선이고 필요 없이 상대방을 때리는데 혈안이 되고 있습니다.

내가 속한 팬 카페, 내가 속한 조직은 무조건 옳고, 내가 한 번 싫어한 사람이나 조직은 무조건 나쁘다, 그런 것은 우상을 섬기기 때문에 나오는 생각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세상에 보이는 조직으로 하나님의 자녀와 불신자를 나누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판에 그런 우상을 새겨놓고 절대적으로 섬기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지 말라는 것입니다.

 

(후반부 편에 이어집니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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