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5. 이충우 박사의 국어교실

관리자 승인 2018-03-01

[한자어의 특질]      (1) 조어력이 뛰어나다



                                                        이충우(국어교육학박사, 전 관동대학교 사범대학장)



----------   [한자어의 특질]은 필자가 한자나 한자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독자에게 한자나 한자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의 책인 “이충우(2006), 좋은 국어 어휘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교학사” 중에서 한자어 관련 부분을 일반인을 위해 고쳐 쓴 글이다. 고유어는 고유어대로, 한자어는 한자어대로 장단점이 있으며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는 말 중에 ‘좋은 말’과 ‘나쁜 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의미의 말’과 ‘나쁜 의미의 말’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




우리는 한자로 새로운 단어를 만들기 쉽기 때문에 새로운 한자어를 만들어 사용한다.

한자(漢字)는 한 글자로 소리(音)․형태(形)․의미(義)를 나타낸다. 따라서 하나의 글자가 어두, 어중, 어말에 자유로이 놓여 새로운 어를 만든다. 문헌에 나타난 기초 한자 1,800자로 된 단어가 거의 10만에 달한다거나. ‘국(國)’의 합성어가 1,000어가 넘는데 비해 ‘나라’를 선행어로 하여 이루어진 단어는 10어 정도에 불과하다는 연구들이 있다. 이런 연구는 시대에 따라 숫자가 달라질 수 있으나 한자로 한자어를 만들기 쉬워 새로운 한자어가 생긴다는 것을 나타낸다.  


한자어는 새로운 개념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계속 생겨난다. 또한 선행 한자어 뒤에다 ‘-하다’를 붙여 수많은 단어를 만들 수 있다. 우리말은 외래어나 한자어 뒤에 ‘-하다’를 붙임으로서 수많은 동작<+action> 의미가 있는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즉, “가혹(苛酷)하다, 간사(奸邪)하다, 간청(懇請)하다, 간행(刊行)하다, 감동(感動)하다, 감탄(感歎)하다, 감시(監視)하다, 감행(敢行)하다, 강조(强調)하다, 강압(强壓)하다 등”이 불편 없이 쓰인다.


한자어는 조어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우리가 만든 고유 한자어가 많다.
‘채독(菜毒), 감기(感氣), 고생(苦生), 병정(兵丁), 한심(寒心), 편지(片紙), 서방(書房), 도령(道令), 사돈(査頓), 생원(生員), 진사(進士) 등’ 우리나라에서 만든 많은 고유 한자어가 있다. 따라서 한자어를 서양 외래어처럼 생각하면 안 되며, 이들은 우리의 언어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늘어난다. 남용하지 않는 한 한자나 로마자를 한글과 혼용하면 문자생활이 보다 효율적이게 되는 것처럼. 음성언어의 경우도 한자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국어생활을 효율적이게 하는 것이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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