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6. 이충우 박사의 국어교실

관리자 승인 2018-03-01

[한자어의 특질]     (2) 동음이의어가 많아 의미 파악에 장애가 된다



                                                                                         이충우(국어교육학박사, 전 관동대학교 사범대학장)

 


 

우리는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를 ‘동음어(同音語)’라고도 하는데 ‘동음이의어’가 ‘동음어’보다 뜻을 확실하게 나타낸다. 동음이의어에는 철자가 같고 음도 같은 ‘동철(同綴)’ 동음이의어, 철자는 다르지만 음이 같은 ‘이철(異綴)’ 동음이의어가 있다. 


한자어는 동음이의어가 많아 의미 파악에 장애가 된다. 따라서 한자 병기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한자어는 적은 수의 음절로 많은 단어를 만들 수 있으므로 자연히 동음이의어가 많아 어휘 의미 파악에 장애가 된다. 국어 동음이의어의 80% 이상이 한자어끼리의 동음이의어라는 연구에서 의미 파악에 곤란을 주는 동음이의어의 문제가 주로 한자어임을 알 수 있다.

 

‘사기’의 경우 ‘士氣, 史記, 事記, 詐欺, 砂器, 社記, 沙器, 社基, 仕記, 四氣, 寺基, 死期, 私記, 社旗, 射技, 寺器, 射騎, 詞氣, 肆氣, 辭氣 등’ 많은 동음이의어가 쓰일 수 있다. 이들은 문맥을 통하여 그 뜻이 짐작될 수도 있으나 문맥을 통해서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한자어를 한자로 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한국의 한자음은 소리의 장단이나 중국어처럼 사성(四聲)을 고려하지 않으면 1음절이 평균 81개의 동음이의어로 되어 있는 셈이라는 연구도 있다.

 

한자어 동음이의어의 의미 파악을 위하여 한자로 표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문자언어의 경우에나 해당하는 주장이고, 한자로 표기하여야 의미가 이해될 정도의 한자어라면 다른 말로 바꾸어 사용하면 될 것이다. 다만 한자를 알고 한자어의 표기가 어떤 한자로 이루어진 것임을 알면 의미 파악에 도움은 된다. 그러나 우리의 대부분 언어생활이 음성언어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자어를 소리로만 들어도 의미를 파악하는데 불편을 겪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생각하면 앞으로 한자로 표기해야만 알 수 있는 한자어는 다른 말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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