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의 말 3]


정치 언어

 

                                                                                         이충우(국어교육학박사, 전 관동대학교 사범대학장) 

정치가는 주로 대중의 투표에 의하여 선출되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따라서 정치가는 항상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다른 정치가와 대중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그러하기에 정치가는 자신을 지지해 줄 사람들에게 항상 자신이 능력 있고 훌륭한 정치가라는 것을 인식하게 할 필요가 있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향이 있어 이런 경향의 행위가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정치 언어는 정치가가 사용하는 정치적 언어를 가리킨다. 정치가는 진실을 말하고 명료하게 사실을 말하기 보다는 자신을 지지해 줄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지지를 받기 위해서 특별히 고려한 언어 행위를 택하기 때문에 ‘정치적인 언어’는 단순히 표면 의미만 갖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고려한다거나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보호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정치적인 언어 행위’는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보호하거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고려한 발언이라 할 수 있다. 정치가가 권력을 획득하여 이를 유지하기 위해 언어로 정적을 매도하고 진실을 의도적으로 자기에게 유리하게 왜곡하여 대중에게 전달하여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가가 대중 집단을 상대로 전하는 정치 언어는 정치가의 의도를 실현시키기 위한 갖가지 책략과 속성이 포함된다.

정치적 언어의 속성은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정치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하여 모든 방법을 사용하여 말하여야 한다. 따라서 그들의 말에는 설득 화법의 모든 방법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설득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화자의 말을 믿고 따르게 하는 것이기에 화지의 말을 청자가 믿게끔 만들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 진실만을 명료하게 말하여서는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없다. 상대방(유권자)이 합리적 판단보다는 감성적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정치적 언어도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논리적으로 말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정치가는 상대방이 믿게끔 모든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교활하다고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정치가의 교활한 화법에는 속내를 숨기고, 숨겨진 의미를 자신의 필요에 따라 유리하게 해석하기 위한 의미의 이중성, 속내를 숨긴 위장된 표현이 포함된다. 정치가의 교활한 화법의 속성에는 “타협, 술수, 야합”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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