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설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자 (에스라 7:6-10)

관리자 승인 2018-03-06

제목 :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자

본문 : 에스라 7장 6-10절

                                                                                                   

 

Ⅰ. 서론

 

주일을 맞아 주님의 몸 된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성도 여러분! 사랑합니다. 사실 우리가 이렇게 예배드릴 수 있는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요즘 세상이 우리의 예배를 얼마나 방해하고 있습니까? 온갖 세상의 지식과 가치관이 우리를 유혹하고, 잘못된 신앙관과 교회관이 우리를 미혹하고 있습니다. 이런 엄청난 유혹과 미혹 속에서도 성경을 유일무이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는 개혁주의 교회로 올라오게 하셨으니,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답게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성경 본문 (에스라 7장 6-10절)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스라는 은혜 받은 자로서 바벨론에 그냥 머물러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습니다.

주전 6C경 이스라엘 백성은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들이 포로 된 것은 이웃 나라 바벨론의 침략으로 인한 것이었지만, 궁극적인 이유는 이스라엘 민족 자체의 범죄에 기인한 것입니다. 왕을 비롯한 모든 제사장들의 우두머리들과 백성이 크게 범죄하여 이방의 가증한 일을 따라 하나님의 전을 더럽히고, 선지자들을 통해서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비웃고 오히려 그들을 욕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갈대아 왕의 손에 다 넘기셨습니다(대하 36:12-16).

바벨론 제국은 유다를 함락시키고 성전과 성벽을 파괴시켰으며, 많은 사람들을 포로로 끌어갔습니다. 결국 이스라엘 민족은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70년을 다 채우고 나서야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사 제국을 일으켜 바벨론을 멸망시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켜서 포로로 잡혀 있던 이스라엘 민족을 돌아가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은 3차에 걸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1차 귀환에서는 스룹바벨을 중심으로 돌아와 성전을 건축하였습니다. 그리고 성전이 완공되고 나서 58년이 지난 후 에스라를 중심으로 2차 귀환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미 성전이 완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에스라를 예루살렘으로 올려 보내 하나님의 율법을 가르치게 하신 것입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귀한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교회 건물은 높이 올라가고, 가톨릭에서는 종교통합을 위한 직제일치로 ‘조직으로서의 교회’를 높이 세우려는 이 때, 우리는 에스라의 예루살렘 귀환을 통하여 참 교회의 역할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Ⅱ. 본론

 

1. 세상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에스라가 바벨론에서 벗어나 예루살렘으로 올라 온 것은 자신의 특권과 안락한 생활을 포기한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음으로 왕에게 구하는 것은 다 받는 자(스 7:6)였습니다.” 페르시아 왕이 주는 고위 관직과 훌륭한 자택, 좋은 옷과 맛난 음식을 얼마든지 누릴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에스라는 그런 특권을 다 포기하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자신의 화려한 생활을 다 내려놓고 온전히 하나님이 주신 시대적 사명을 향하여 나아갔습니다. 지금 왕이 배려해 주는 특권도 결국 하나님의 도우심 때문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바벨론과 같은 이 세상은 철학적 지식과 가치관, 타 종교, 물리적인 힘, 육체적인 죄 등이 우리를 속박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세상에서 누리고 있는 물질과 명예와 권세, 생활의 안락함, 인간관계 등이 끊임없이 우리를 바벨론에 그냥 머물러 살자고 속박합니다. 그런 것들조차 하나님이 주셨는데, 하나님의 시대적 사명을 위하여 그런 것들을 주셨는데, 그것을 간과한 채 우리는 육체적 행복을 위하여 그냥 머물러 살자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것을 벗어버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비전을 따라 나아가야 합니다. 물질적인 것을 비롯한 세상적인 축복도 결국 하나님이 베풀어 주셨음을 믿고, 말씀을 회복하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또한 에스라가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온 것은 바벨론의 학문과 종교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을 의미합니다. 에스라는 갈대아 지방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갈대아 지방은 문학이 발달했고 특히 점성학이 발달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학문을 좋아했던 에스라는 마술이나 점성학의 유혹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율법을 더욱 귀히 여겼고, 그 율법을 연구하여 익숙한 자가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바벨론을 떠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왔다는 것은 이제 완전히 그런 것들에게서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에스라가 갈대아 지방에서 태어나 자랐듯이, 모든 사람은 갈대아 같은 이 세상에서 태어나 성장합니다. 이 세상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학문의 집합체요, 온 우주만물과 모든 인생을 풀어보려는 철학과 신앙의 집합체입니다. 우리는 나고 자라면서 세상적 학문과 철학과 이교도적 신앙에 대한 유혹을 받습니다. 남들과 같은 길을 가지 아니하면 도태될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주님을 구주로 고백하게 됐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 된 자로서 더 이상 세상의 학문과 철학과 이교도적 신앙을 의지하지 말아야 합니다. 유일하신 하나님만을 믿어야 합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마 6:33), 하나님께서 다른 세상적인 필요도 채워줄 줄로 믿습니다.

 

2. 말씀으로 마음의 성전을 건축해야 합니다.

바벨론 포로였던 이스라엘 민족은 바사 왕 고레스의 칙령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1차로 귀환한 자들은 스룹바벨을 중심으로 성전을 건축하게 됩니다. 다시 건축된 성전을 보고 기뻐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옛 솔로몬 성전에 비해 초라한 성전을 보고 눈물을 쏟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 성전에서 예배하는 자들의 경건성이 날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새 성전, 곧 스룹바벨 성전이 완공된 지 반세기가 지나서, 2차 귀환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 온 에스라는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상태를 보고 기가 막혔습니다.

백성들이나 제사장들이나 레위사람들을 막론하고 그 땅의 사람들과 가증한 일을 행하여 서로 섞이게 하는 죄를 지었는데, 방백들과 고관들이 이 일에 더욱 으뜸이 되었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입니다(스 9:1-3). 그것은 죄로 인해 바벨론 포로 되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버려두지 아니하시고 돌아오게 하신 하나님을 저버린 행동이었습니다. 또한 바사 왕들을 감동시키셔서 하나님의 성전을 세우게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주의 계명을 저버린 것이었습니다(스 9:9-10).

이 대목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이 이미 완공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에스라를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건물로서의 성전이 완공되었어도 하나님의 율법을 어기는 이스라엘 민족을 다시 말씀으로 회복시키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바사 왕 아닥사스다를 통하여 “에스라여 너는 네 손에 있는 네 하나님의 지혜를 따라 네 하나님의 율법을 아는 자를 법관과 재판관으로 삼아 강 건너편 모든 백성을 재판하게 하고 그중 알지 못하는 자는 너희가 가르치라(스 7:25)”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말씀을 회복해야 합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또한 교회의 근본은 조직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창세 전에 택하시고 말씀으로 변화 받아 그리스도와 영적으로 연합된 사람들의 전 단체가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항상 하나님의 은혜로 말씀을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개혁주의 교회의 올바른 모습입니다.

그런데 근래에 로마 가톨릭과 진보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중심으로 이상한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작년, 그러니까 2014년 5월 22일 ‘신앙과 직제협의회’를 창립하고, 타 종교와의 연합과 일치라는 명목 하에 직제를 일치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종교간 일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세계적인 진보기독교단체로 ‘세계교회협의회(WCC)’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이런 운동은 ‘일치와 연합’이라는 구호가 말해주듯 세상적으로 정의로운 행동 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여러 종교들과 혼합시켜 기독교의 본질을 왜곡하는 행동입니다. 내면이 다른 종교단체들이 연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데, 그래도 연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교회를 택함 받은 백성들의 모임으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교회를 외형적인 건물과 조직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 말씀은 교회는 외형적인 건물과 조직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바벨론 포로 1차 귀환자들이 성전을 완공했습니다. 그리고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방백들과 고관들의 조직이 존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에스라를 보내신 것은, 하나님의 율법을 어기는 이스라엘을 향하여 말씀을 가르쳐 회복하라는 것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도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에스라가 말씀을 회복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듯이, 우리들도 말씀을 회복하여 마음의 성전을 건축하여야 합니다.

 

3. 모든 계층의 사람과 함께 올라가야 합니다.

아닥사스다 왕 제 7년에 에스라가 예루살렘으로 올라올 때에, 이스라엘 자손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노래하는 자들과 문지기들과 느디님 사람들 중에 몇 사람이 함께 했습니다(스 7:7-8). 이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올라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느디님 사람들처럼 성전에서 비천한 일을 수행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스 8:20).

그런데 여기에서 눈여겨 볼 대목이 있습니다. 예루살렘으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올라갔지만, 다 올라간 것이 아니라 계층마다 일부만 올라갔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의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서 일부만 예루살렘으로 오르게 하실 때, 계층의 존귀함을 따라서 오르게 하신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을 택하셔서 선민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일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들도 신앙생활을 할 때 빈부귀천을 따지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어느 민족 어느 계층에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Ⅲ. 결론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1차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여곡절 끝에 성전을 완공했지만, 날이 갈수록 백성들이나 제사장들이나 그곳 사람들과 서로 섞이는 죄 등을 범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바사 왕 아닥사스다의 마음을 움직여서 에스라를 2차 귀환자로 예루살렘에 올라가게 하여 하나님의 율법을 가르치게 하였습니다. 에스라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왕에게 구하는 것은 다 받는 자였고, 모세의 율법을 통달한 자였고, 그 율례와 규례를 자기 백성들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한 자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라의 귀환을 통하여 건물로서의 성전건축이나 직제나 직분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말씀의 회복을 통한 마음의 성전건축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 가톨릭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교리를 무시하고 직제를 통일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 말씀에 절대적으로 위배되기 때문에 우리는 동참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거대한 이단들이 목소리를 내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익숙한 자들이 되어 각자의 마음에 성전을 건축하고, 그들의 의식에 물들지 말고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빈부귀천을 따지지 말고 모든 계층과 더불어 말씀회복에 앞장서야 합니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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