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정치가의 말 8] 자기변호

관리자 승인 2018-03-27

정치가의 말 8]

자기변호



                                                                                   이충우(국어교육학박사, 전 관동대학교 사범대학장)


정치가의 언어 표현에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자기변호가 자주 사용된다. 정치가의 발언은 개인의 사적인 발언과는 달리 그 영향이 국가 대사에까지 미치므로 책임 있고 분명한 발언이어야 한다. 그러나 정치가가 이러한 원칙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위치를 유지하는데 불리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치가의 화법이 솔직하고, 명료하기만을 바랄 수는 없다. 또한 초지 일관 변함없는 소신 발언이 정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어 정치가의 발언은 때와 장소,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정치가가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화법라고 보면 정치가의 화법은 변호의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

“변호의 논리”의 예는 다음과 같다.

 

그들의 말. 말. 말 / 우리-민주-민노 전남도당 인터뷰 총정리 / 아무리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더라도 되돌아오는 것은 절묘한 ‘변호의 논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치인들과의 인터뷰가 그렇다. 이 때 ‘변호의 논리’가 꼭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가능한 질문에 대한 답변의 논리를 언제나 준비해 놓았다고 말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 그 답변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옳고 그름은 유권자들에 의해 ‘사후적’으로 평가받기 마련인데 그나마 ‘옳다’거나 ‘그르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평가 또한 논리적 귀결이라기보다는 다만 유권자들의 ‘선택’일 뿐이지 않겠는가. / 말하자면 정치는, 전라도에서는 옳은데 경상도에서는 틀리거나, 한나라당에게는 정(正)일지라도 열린우리당에게는 반(反)인 경우가 허다하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제도 정치는 공학적 게임이다. 진실의 실현 과정으로 보기에는 곤란하다는 이야기다
(2005년 09월 12일 / 이정우 기자
http://www.siminsori.com/news/read.php?idxno=53637&rsec=S1N2).

자기변호의 하나인 변호의 논리에 해당하는 정치가의 언어 표현으로는 숨겨진 의미(의도)와 표현의 모호성, 말 바꾸기, 궤변, 임기응변 등이 있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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