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정치가의 말 9] 숨겨진 의미와 표현의 모호성

관리자 승인 2018-03-27

정치가의 말 9]


숨겨진 의미와 표현의 모호성

                                                                                   이충우(국어교육학박사, 전 관동대학교 사범대학장)
 

정치가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려 한다. 정치가는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하기보다는 당장의 불이익도 벗어나고 사후에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모호한 표현을 즐겨하는 경향이 있다. 책임을 져야 하는 대답의 경우에도 분명하게 책임질 발언을 하지 않고 청자가 숨겨진 의미를 추론하여 이해하게 한다. 이때 자구적 의미는 상대방에게 그럴싸한 긍정적 의미를 가진 표현으로 보이나 막상 표현의 이면에 숨겨진 의미는 정치가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교묘한 해석이 가능하게 한다. 이렇게 하여 발언에 대한 비판에서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표현으로는 모호한 발언과 즉답 회피식 발언이다.

 

① 모호한 발언

책임지는 ‘발언’에 대안 있는 ‘비판’ 있어야 / 12일 장영달 의원은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분은 민족적 순수성에 대해 여러 깊은 평가를 가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정치인은 말을 함에 좀더 신중해야함은 물론 이중성을 내포할 수도 있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이런 모호한 말은 상황에 따라 유불리를 따져 나중에 “그런 의미가 아니다. 확대 해석하지 말아 달라.”식의 뻔한 결론으로 가기 마련이다. / 이날 장 의원은 “분단 책임이 가장 큰 국가는 미국(53%)”이라는 자신의 여론 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북한은 설문 조항에 없었다. / 자신이 한 말에는 책임을 져야하며 이번처럼 다시 ‘해명해야 하는 말’을 비겁하게 하지는 말아야한다. 책임지는 발언에 대안 있는 비판이 있다면 그런 정치인은 국민들에게 존경받을 것이다(인터넷신문의 선두주자 뉴스타운 Newstown / 메디팜뉴스 Medipharmnews) / 2005-09-16 오후 7:03: 11 / © 1998 뉴스타운 /www. News Town.co.kr).

 

② 즉답 회피식 발언

이명박, “가난한데 무슨 대학이냐는 말 아직도 섭섭” / 하지만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한 자신의 코멘트는 적절하지 않다는 말로 직접적 대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시장을 한 번 더 할 수 있고, 대통령도 나갈 수 있다면 무엇을 더 하고 싶냐”는 질문에 대해 이명박 시장은 “법적으로 시장은 연임이 불가능하다”고 말해 차기 대권 도전 의지를 은근히 내비치기도 했다.(노컷뉴스 김규남 / 심나리 인턴기자 / 최종 수정 시간 : 2005-09-06 오전 7: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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