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강요] 쉽게 읽는 기독교강요 8-2

관리자 승인 202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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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신빙성은 인간의 이성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충분히 증명된다 

 

    
                                                                                               편집 이상호목사(본지 발행인)


 

 

7. 예언은 인간의 기대와는 다르게 성취된다

예언은 인간의 기대와는 다르게 성취된다. 야곱을 통하여 유다 지파에 최우위를 돌리게 한 것은 예언의 영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모세가 이 예언을 말한 지 400년이 지났을 때도 유다 지파의 왕권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 사울이 즉위한 후 이스라엘 왕권은 베냐민 지파에 머물러 있었다(삼상 11:15). 사무엘이 드디어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을 때도(삼상 16:13) 그가 왕권을 받을 만한 뚜렷한 세상적인 조건은 없었다. 양을 치는 평민의 가정에서 왕이 나오리라는 것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7형제 중 막내인 다윗에게 왕국을 통치할 기대를 가질 수 있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이 이루어진 것을 볼 때 아무도 이것을 예언의 성취가 아니고 인간의 재간이나 노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세는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언약 속에 들어오는 것에 대하여 말한 바 있는데(49:10), 이 예언은 실제로 2천 년이 지나서 성취되었다. 이런 사실은 그가 하나님의 영감으로 말하였다는 확실한 증거이다.

 

8. 하나님은 예언의 말씀들을 확증하셨다

예언의 말씀들이 성취되는 것은 다른 예언자들에게서도 명백히 찾아볼 수 있다. 이사야 시대 유다 왕국은 평화로웠고, 심지어 그들은 갈대아 사람의 동맹국이라고 하여 스스로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사야는 그 도시가 파괴되며 백성들은 포로가 될 것이라고 공공연히 예언했다(39:6-7). 당시에는 믿을 수 없는 것이 실제적으로 이루어질 것을 오래 전에 예언한다고 해서 신적 영감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고 하자. 그러나 이사야는 그들의 해방에 대해서도 동시에 예언하고 있다. 특히 고레스라는 이름을 들면서(45:1), 그가 갈대아 사람들을 정복하여 이스라엘이 자유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고까지 예언하였다. 고레스가 태어나기 100년 전의 일이다.

아울러 예레미야도 백성들이 바벨론으로 잡혀가기 얼마 전에 그들의 포로 기간이 70년이라는 것과 해방과 귀환에 대하여서도 예언하였다(25:11-12, 29:10).

이는 이사야나 예레미야가 사람의 추측으로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확실한 말씀으로 하였다는 것을 명백히 증명해 주는 것이다.

 

9. 율법의 전승(傳承)

사악한 자들은 자신의 예리함을 보이기 위해 도처에서 하나님의 진리를 공격하고 있다. 모세와 선지자들의 이름이 붙여진 채 읽히고 있는 책들이 실제로 그들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보증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심지어는 모세가 실제 인물이었던가를 문제 삼고 있는 자들도 있다.

모세의 율법은 인간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서 이적적으로 보존되었다. 비록 그 율법이 게으른 제사장들에 의해 잠시 파묻혀 있었으나, 경건한 왕 요시야가 이를 발견한 후부터는(왕하 22:8; 대하 34:15) 대대로 계승돼 왔다.

요시야는 이 발견된 율법을 공포할 때에 생소하거나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일반 백성들이 널리 알고 있었고, 유명하여 잘 기억하고 있던 것이라고 하였다. 이 거룩한 율법은 손에서 손으로 입에서 입으로 후손들에게 전승되어 왔던 것이다.

요시야는 그 원본을 성전에 보존하고, 사본을 만들어 왕의 서고에 두게 하였다(17:18-19). 때때로 제사장들이 옛날의 엄숙한 관습을 따라 율법을 공표하기를 중단하고 백성들이 율법을 읽는 버릇을 게을리 할 때도 있었으나, 율법의 권위가 확인되지 않은 때나 그것이 일신(一新)되지 않은 시대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

 

10. 하나님께서는 율법과 예언자를 이적적으로 보존하셨다

마카비가의 역사에 있는 어떤 구절을 가지고 성경의 진정성을 손상시키려는 자들이 있다. 그들은 안티오쿠스가 모든 책들을 다 불태우라고 명하였는데,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성경 사본들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냐라고 반문한다. 그러나 그 사본들은 박해가 가라앉자 즉시 나타났으며, 그 당시 경건한 사람들이 아무런 논쟁도 없이 그것을 성경이라고 인정하였다는 것은 위조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또한 모든 사악한 자들이 파렴치하게 유대인들을 모욕했지만, 아무도 감히 유대인들이 성경을 위조했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도 모세가 유대인의 종교를 세운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비방을 논박하는데서 벗어나 주께서 자신의 말씀을 보존하시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배려를 하셨는가하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경건한 제사장들과 사람들에게 아주 강한 지조를 주심으로써 이 말씀을 가장 잔인하고 야만적인 폭군으로부터 건져내셨다. 때로는 그들이 목숨을 바치는 것까지도 주저하지 않게 하셨으며, 또한 박해자들의 온갖 집요한 조사를 좌절시키기도 하셨다.

안티오쿠스의 그 피비린내 나는 포고령 속에서도 언약의 서판들을 건져내셨고, 거듭되는 재난으로 유대인들이 짓밟히고 황폐해지는 속에서도 그 기록들이 안전하게 보존되었다. 이 어찌 하나님의 이적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당시 히브리어는 멸시를 당했을 뿐만 아니라 거의 알려지지도 않았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종교를 돌보지 않으셨더라면 히브리어는 완전히 없어졌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후에 그들의 모국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율법서와 예언서에 나타나는 구원의 교리, 곧 그리스도께서 때가 되면 오시리라고 하신 그 교리를, 하나님께서는 누구를 통하여 보존하셨는가? 다름 아닌 그리스도의 최대의 숙적인 유대인들을 통해서였다. 왜냐하면 그들 자신들에게는 아무 소용도 없는 책을 우리가 읽도록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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