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정치가의 말 11] 궤변

관리자 승인 2018-03-29

정치가의 말 11]


궤변



                                                                                         이충우(국어교육학박사, 전 관동대학교 사범대학장)

 

정치가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자신의 행위나 말을 합리화하기 위해서는 궤변도 늘어놓는다. 권력을 가진 정치가의 말이 표현상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실제적으로는 문제가 있는 이중 구속 현상을 유발하는 경우에 정치가의 자기변호도 궤변이 될 수 있다. 이중 구속(double bind’이란 상대방에게 서로 상이한 언어적 의사소통과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동시에 부과되는 상황, 즉 서로 모순된 말과 행동이 동시에 전달되는 상황을 말한다.

궤변의 예는 다음과 같다.

 

① “그 말은 맞다. 그러나 그 것은 누가 선이고, 악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지금 국민과 국가를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논쟁하는 것이다.”
 

② “폭탄주는 마시지 않았지만 맥주잔 속에 든 양주잔을 빼내 마신 일은 있다.”

 

③ (전략) 상대가 악이니 여기서 정치란 바로 배척과 타도이다. 악은 나쁜 것이고, 반드시 제거돼야 하니 그 정치가 성공해야 공익에 이바지 한다. / 그게 맞다면 지금쯤 국민과 여론이 호응하고 있을 것이고, 야당은 초라한 존재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상과 실제가 다르면 그건 틀린 정치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수도이전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이라고 결정하자 헌재를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함부로 나오는 게 지금 여권이다.
http://news.hankooki.com/cgi-bin/hkiprn.cgi?pa=/lpage/opinion/200411/h2004110419423624380.htm&ur
=news.hankooki.com&fo=print_hk.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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