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설교] 박원규목사 로마서 설교(32)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롬 8:28-30)

관리자 승인 2020-08-02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경, 곧 하나님의 말씀은 어떤 체계없이 중언부언 기록된 것이 아니다. 성경은 예정교리라는 견고한 틀을 유지하고 있는데, 오늘 본문은 그 예정론의 중심교리인 구원 서정 곧 하나님의 구원계획의 파노라마에 관한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본문 중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8:28)”는 말씀을 특히 좋아하며, 나름대로 인용하기도 하면서 위로를 받는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거친 인생길에 많은 고난이 있지만, 결국은 잘 될 것이라는 소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뜻으로만 이 말씀을 이해하는 것은 충분하지 못하다. 따라서 이 말씀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다음 말씀, (8:29, 30)의 말씀과 연결해서 상고해야 하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성도는 구원의 파노라마 속에 있다.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 죄를 대속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셨다. 그리고 성경에 그 구원사역을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 놓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셨다. 그런데 만약 그 구원의 파노라마에 우리 성도의 구원과정이 일부분만 보인다면 우리는 얼마나 불안할까?

예컨대 우리 주님 다시 오실 때 우리의 부활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그 이후 새 하늘과 새 땅에서 그분의 영광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으로 소망을 잃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모든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구원을 작정하신 것을 보여주시는데, 예정에서 시작하여 부르심과 의롭다 하심, 그리고 영화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서 예정(1:4)에서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라는 말씀이 보여주듯이 영원 전에 이루어진 것이요, ‘영화라는 것은 예수님 재림 이후 영생에 들어갈 때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영원부터 영원까지의 대장정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러므로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로서의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계획 안에 안전한 길을 가는 행복한 자녀들이다.

 

2.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서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말씀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인용하는 구절이다. 우리는 어떤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그저 막연하게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나 소극적이고 막연한 축복관이다. 그런데 성경에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은 우리들의 기대대로 우리가 결국은 잘 될 것이라는 말이 아니고, 하나님의 목적대로 성취된다는 말씀이다.

예를 들어 보자. 어떤 사람이 아파서 병원에 가보니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난치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절망했고, 병원에서 하루하루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 그런데 그의 친구가 찾아와서 네 병은 꼭 나으리라 믿는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다라고 말했다.

이때 친구가 한 말은 우리의 기대대로 될 것이라는 말을 한 것일까? 아니면 하나님의 목적대로 될 것을 말하는 것일까? 물론 우리의 기대대로 병이 낫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이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에는 부합되지 않는다.

그런데 얼마의 세월이 지난 후 그 난치병 환자가 의사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선생님, 저는 이 병에 걸린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병에 걸려서 이 병원에 오게 되었고, 간호사의 전도로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바로 이 난치병 환자의 말은 하나님의 뜻대로 성취되었으니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뜻이다. 그렇다. 이 환자에게 있어서 선은 병이 낫고 안 낫고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목적대로 예수를 믿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어떤 육신적인 어려움이나 손해가 있을지라도 결국은 더 큰 복을 받게 된다는 아주 소극적인 축복관에서 이 말씀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가?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통하여 이루어진 선은 곧 하나님의 목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3. 우리로 하나님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심이다

우리는 예수님을 닮아가야 한다. 그런데 예수님을 닮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첫째로 자격에서 닮아가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맏아들이시다(8:29). 그리고 우리도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짖고, 성령께서도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신다(8:15-16).

그런데 하나님 자녀의 자격은 무엇인가? 그것은 상속자로서의 자격을 갖추는 것이다. 그래서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8:17)”라고 하신 말씀처럼, 우리는 그리스도와 동일한 자격을 닮아가는 것이다.

둘째로 예수님의 삶을 닮아가는 것이다. 예수님은 세상에 계실 때 하나님 말씀에 절대 순종하여 영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흠이 없이 살아가셨다. 즉 그 근본은 하나님의 본체시나 사람들과 같이 육신을 입고 오셨으며 죽기까지 복종하셨다(2:6-8).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고 그와 같이 고난도 받으며 순종하기를 기대하신다.

셋째로 그리스도의 영광에 동참하는 영화에 이르는 것이다

바울 사도는 다음과 같이 증거 한다.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8:30)”. 이 말씀에서 우리는 예수 재림 이후의 영광스러운 세계에 그와 함께함을 알 수 있다.

 

(맺음)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로서 더없이 큰 은혜와 복을 받은 자들이다. 그리고 그 여정은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드는 것처럼 하나님의 기쁘신 뜻대로 된 것이다(9:21).

아울러 그 구원의 성취는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으니 아무도 간섭할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이 되어지는 일들이 영원에서 작정되었고,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며, 영원한 영화로 우리에게 다가옴을 감사하자. 바로 이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 이루어지는 선 곧 하나님의 목적이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트위터로 공유하기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이 기사 공유하기
전체댓글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