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9. 이충우 박사의 국어교실

관리자 승인 2018-04-02

읽기 쉬운 책과 읽기 어려운 책

 

                                                                             이충우 (국어교육학박사, 전 관동대학교 사범대학장)



우리는 글을 읽을 때 이해하기 쉬운 글을 읽는 것이 어려운 글을 읽는 것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독자가 읽기 쉽게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을 글쓰기의 불문율처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글을 독자가 읽기 쉽게 쓴다는 것은 단순히 쉬운 말로 글을 쓴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글을 읽는 데는 쉬운 말과 어려운 말만으로 쉽고 어려움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독자가 글을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여러 요소 중에서 언어 표현과 관련된 것으로는 어휘, 문장, 단락을 들 수 있다. 어휘의 문제에는 추상 명사의 비율, 한자어의 비율, 함축어의 비율, 5음절 이상 어절의 비율, 어절의 평균 음절 수 등이 포함되고 문장의 문제는 단문의 비율, 문장의 평균 서술어 수, 문장의 평균 어절 수 등이 포함된다. 또한 단락의 문제는 접속어의 비율, 지시어의 비율, 인칭 대명사의 비율, 인칭 명사의 비율, 대화 문장의 비율 등이 포함된다.

이들 어휘, 문장, 단락의 수준에 따라 읽기 쉬운 책과 읽기 어려운 책을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어려움을 측정하여 도서마다 그 정도를 표시한다면 독자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게 된다. 몇몇 나라에서는 이러한 읽기의 난이도를 측정하여 이를 각 도서에 표시함으로써 독자가 도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아직까지는 만족스러운 독해 난이도 측정 방법이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독자의 수준과 여러 단계로 나누어 이에 맞는 도서의 수준을 도서에 표시하면 아동용 도서, 청소년용 도서, 성인용 도서 정도로 구분할 것이 아니라 수십 단계의 도서 수준으로 상세하게 구분하여 제공하면 독자가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게 된다.

하루 빨리 도서의 독해 난이도를 표시한 도서 출판이 정착되길 기대한다.

 

=== 국어교육에서 사용하는 ‘읽기’라는 용어는 주로 ‘읽어서 이해하는 독해’의 의미로 사용한다. 글의 난이도를 ‘독자의 (독해력) 수준’과 ‘도서의 수준’으로 정하여 독자의 수준에 맞는 도서를 선정하여 읽게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사용하는 ‘렉사일 지수(Lexile Index)’와 같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독서지수’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때 독자가 자신의 독해 수준을 측정한 후 도서에 표기된 수준을 참고하여 자신에 맞는 도서를 선정할 수 있다. ===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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