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설교] 박원규 목사 로마서 설교(1) 복음과 바울

관리자 승인 2018-04-05

박원규 목사 로마서 설교(1)

 

복음과 바울

   (롬 1:1-2)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날마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와 같은 전파매체를 타고 들려오는 소식을 듣는다. 그것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고 미래에 대한 소망을 설계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기쁨과 소망을 주는 것보다 불행과 절망을 주는 소식들이 더 많이 들려온다.

어느 누가 부정을 저질러서 구속되었다는 소식, 강도와 살인, 교통사고, 이혼이 많아졌다는 소식 등, 온 세상은 슬프고 마음 아픈 일들로 가득하다. 설사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 할지라도 그것 또한 영원한 기쁨을 누릴만한 소식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슬픈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천사가 양치는 목자들에게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눅 2:10)”고 한 말씀처럼 유일하고 완전한 큰 기쁨의 소식이 있는 것이다. 이 소식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소식이요, 죄와 사망의 그늘에 덮여 있는 이 세상에서의 유일한 복음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이 시간에 복음은 무엇이며, 바울은 이 복음을 들은 후 어떻게 사역을 감당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1. 복음은 무엇인가?

복음 즉 ‘유앙겔리온’은 기쁜 소식 혹은 좋은 소식이라는 말이다. 그러면 이 복음의 내용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독생자 예수를 세상에 보내시어 죄인을 구원하신다는 소식이다. 이 소식은 세상의 그 어떤 소식과도 비교될 수 없는 소식이요, 우리에게 완전한 소망을 주는 소식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 복음의 내용을 이루시기 위하여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달려 피를 흘려 죽게 하심으로 우리들의 죄를 대속하는 방법을 사용하셨다. 이 방법 역시 세상이 흉내 낼 수조차 없는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의 방법이다.

 

성도들이여! 바로 이것이 복음이다. 우리는 이 복음을 듣고 믿어야 한다. 우리가 이 복음의 내용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이 복음의 방법을 우리 마음 속 깊이 새겨 간직하는 것이 곧 믿음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마음속에 이런 복음을 간직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교회 의식만을 따르거나 직분에 연연하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물론 이 믿음은 우리의 노력이나 어떤 공로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8)”고 증거 하는 바와 같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의 선물을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복음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전해야 한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이 교훈은 내게 맡기신바 복되신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을 따름이니라(딤전 1:11)”고 교훈하신 말씀처럼, 우리는 복음 전파의 사명이 있는 것이다.

 

2. 바울은 누구인가?

사도 바울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매우 유명한 인물이다. 그런데 그 자신은 오늘 본문에서 자신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가? 그는 자신을 가리켜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 소개하고,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했으며,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다고 소개한다. 그래서 나는 좀 더 깊은 의미에서 하나님의 복음과 관련하여 사도 바울을 조명하고자 한다.

 

1) 자연인으로서의 바울은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빌 3:5)”라고 기록된 바와 같다. 그는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요, 더욱 특이한 것은 그리스도와 교회를 열심히 핍박하던 자였다(빌 3:6)”는 말씀이 보여 주듯이 죽은 전통과 율법의 의식 속에서 복음을 모른 채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하던 자였다.

 

2) 그런데 부르심을 받은 바울은 어떤 모습인가? 바울은 부르심을 받기 전에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여 스스로 예수 그리스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래서 대제사장에게로 가서 큰 무기라고 여겨지는 공문을 얻어가지고 다메섹으로 출정하였다.

그런데 바울은 다메섹 전투에서 싸움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주님께 완전한 포로가 되었다. 주께서 빛으로 둘러 비추시고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너는 일어나 시내로 들어가라 네가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행 9:4-6)” 하시니, 바울은 하루아침에 전쟁 대상을 바꾸어 그동안 자기가 속해 있던 죽은 전통과 율법주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바울의 행동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듣는 사람이 다 놀라 말하되 이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이 이름을 부르는 사람을 멸하려던 자가 아니냐 여기 온 것도 그들을 결박하여 대제사장들에게 끌어 가고자 함이 아니냐~(행 9:21)”고 하며 놀라워했다.

 

3) 사도 바울은 주께서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행 9:15)”고 말씀하신 대로, 만세 전에 이미 복음을 위하여 택함을 받은 자였다. 비록 전에는 하나님을 위한답시고 예수를 박해하던 자였지만, 이제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만난 것은 그의 때가 왔음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때를 따라 역사하신다. 바울이 지금까지 행하던 악이 한계에 부딪히고 복음의 증인으로서 자격이 갖추어졌을 때 그를 사용하신 것이다. 이제 바울은 예수를 심히 박해하던 것을 깊이 회개했다. 아니 그 박해의 강도만큼이나 강하게 죽은 전통과 율법주의를 공격하는 복음의 증인이 되었다. 매우 역설적인 일이지만 오늘날도 밋밋하게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보다는 많은 범죄 속에 파묻혔던 인생들이 회개하였을 때 더 적극적으로 복음 증거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3. 바울의 복음 사역

우리는 사복음서를 제외한 신약성경의 대부분이 하나님께서 바울 사도를 통하여 역사하셨음을 볼 수 있다. 그는 깊이 회개한 이후 복음 전하는 일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아니했다. 그래서 그는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고 담대히 증거한다. 바울은 자신이 모르고 행했던 지난 일을 깊이 회개한 후, 자신의 생명을 다하여 복음 사역에 헌신하므로 주의 부름 받은 사명을 다한 것이다.

 

(맺음)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자신이 증거 하는 바와 같이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은 자’이다. 이 말은 복음 증거를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소아시아 전역과 유럽 지역 곳곳에 복음을 전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세계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로마에 이르기까지 복음을 전했다. 특히 로마에 가게 된 동기에서부터 가이사 앞에 서기까지의 바울의 행적을 보면 참으로 오묘하신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느낄 수 있다.

사도 바울! 그는 진정 세계 복음화의 기수로 하나님이 택하신 큰 그릇이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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