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가증한 풍속을 따르지 말라

관리자 승인 2018-04-14

가증한 풍속을 따르지 말라

 




                                                                                                                                                                              
                                                                                                                                                                             큰 빛 교회  유승관 목사


해병대 홍보영상을 보는데 “누구나 올 수 있는 곳이었다면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다”라는 나레이션이 나왔습니다. 해병대 정신을 한 마디로 보여주는 말로 강한 전율이 일어났습니다. 일반군인들과 달리 엄선하고 엄격한 훈련과 생활 과정을 통해 양성되기에 제대를 해도 해병대가 되는 것입니다. 그냥 일반 군인들과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복음주의 거장 알리스터스맥그래스는 복음주의를 여섯 가지로 규정합니다. 이것이 다른 신학과 종교와 세상과 구별되는 복음주의 특징이라고 했습니다. ①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원천이자 그리스도인의 삶의 지침으로서 '성경이 갖는 최고의 권위' ②성육신하신 하나님이시자 주님이시며 죄인의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위엄' ③성령의 주되심 ④인격적 회심의 필요성 ⑤개별 그리스도인과 교회 전체의 '복음전도의 우선성' ⑥영적 양육, 친교, 성장을 위한 '기독교 공동체의 중요성'입니다(크리스천투데이 기사에서 발췌).

 

이 여섯 가지의 복음주의 정체성은 근본주의‧자유주의와 구별되게 합니다. 아울러 21세기 포스트모더니즘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다른 종교와 신학 그리고 세상과 구별되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을 제외한 다른 문제들은 관용과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다룰 수 있지만 이것은 반드시 지켜내야 성경적인 기독교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여섯 가지는 복음주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해주는 특징들로 양보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하나님은 기독교 신앙이 다른 종교와 혹은 세상과 철저하게 구별되도록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면 이들과 철저한 구별이 이루어지도록 제사, 의식, 사회 규례를 주십니다. 종교적으로, 삶과 사회와 문화가 선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어 그곳과 확실하게 구별되게 하십니다. 레18장은 특별히 성적인 구별을 위한 규례입니다. 근친상간, 불결한 성, 수간, 동성애를 철저하게 금지 시키십니다. 종교적으로는 몰렉에게 자녀를 바치는 풍속을 금지시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너희는 이 모든 일로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내가 너희 앞에서 쫓아내는 족속들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더러워졌고 그 땅도 더러워졌으므로 내가 그 악으로 말미암아 벌하고 그 땅도 스스로 그 주민을 토하여 내느니라 그러므로 너희 곧 너희의 동족이나 혹은 너희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나 내 규례와 내 법도를 지키고 이런 가증한 일의 하나라도 행하지 말라”(레18:24-26)

 

가나안 족속들이 자기들의 땅에서 쫓겨나야 하는 이유를 밝힙니다. 극심한 성적 타락과 가증한 우상 숭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정착 한 후 그들 역시 이방의 풍속을 본받아 우상 숭배와 성적 타락에 빠질 때 그들에게도 동일한 진노가 임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하십니다. 구별된 백성이 구별하신 땅에서 가증한 풍속을 그대로 따라 가지 않도록 구별시켜주는 규례입니다. 그러나 결론은 정착 후 가나안의 풍속을 따라 구별되지 않아 이스라엘을 해체시키시고 이방으로 흩으셨습니다. 이후로 성령이 구원을 인치시고(엡1:14), 내주의 역사로(빌1:6, 2:13) 구별이 되게 하십니다.

 

세상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으로 아름답고 모든 만물은 하나님의 영광을 담고 있습니다. 반면 타락으로 하나님을 거역하는 세력들이 존재하는 곳으로 반역과 불순종이 만연된 곳이기도 합니다. 가나안 땅은 이러한 세상의 축소판입니다. 이러한 배경에 의하면 “성(聖)과 속(俗)”이 동시에 존재 합니다. 이는 “교회는 거룩하고 세상은 속하다”는 이분법적 구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세상에 신자들이 수용 할 수 있는 것과 수용해선 안 되는 것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알리스터스맥그래스는 복음주의가 구별되기 위해 양보할 수 있는 것과 양보가 불가능한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서로 타협하며 조화를 추구해야할 일이 있는 반면 절대로 타협불가 한 것을 구분했습니다. 이러한 인식을 갖고 신자들은 세상과 조화를 이루며 하나님의 통치가 성취되는데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하겠습니다.

 

그러나 현대 기독교는 구별을 모릅니다. 성적인 것과 종교적인 구별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것에 가증한 풍속을 여과 없이 받아들입니다. 동성애 축제에서 성례를 베풀고, 그들을 위한 성경과 신학을 만들어 냅니다. 그밖에도 성장에 효과적인 것,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데 좋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합니다. 타 종교에 대해 무비판적으로 관용하며 포용합니다. 첨단 문명의 이기와 문화에는 사대주의 근성을 보이며 맹종 합니다. 이렇듯 작금의 기독교는 구별을 싫어합니다. 지독하게도 성경과 그것을 시대마다 적용하며 신앙의 체계를 확립한 교리나 전통을 거부 합니다. 자기 소견대로 가며 이질적인 것들과 동화되어 제 색깔을 내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구별은 오직 성경의 계시를 순종하고 실천할 때만 가능합니다. 시대가 어떻게 변하든지 주님오실 때 까지 구별된 성도가 되라고 주신 것은 성경 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시대마다 잘 적용하며 그 시대에 복음의 빛을 세상에 드러낸 선조들의 족적을 따라 가면 구별 될 수 있습니다. 오스기니스는 이 시대 기독교는 이 두 가지를 버리고 2000년 이후의 것들만 선호하여 오류가 심하다고 했습니다. 현대교회는 사도적 계승과는 많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기독교는 구별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과 구원의 지혜와 삶의 탁월성을 세상에 전파 하도록 제정 하셨습니다. 또 구별은 하나님의 명령이며 예수그리스도를 주신 이유입니다. 그래서 주의 명령을 따라 구별되는 것은 신자들의 삶과 존재 방식이 됩니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변함이 없는 그리스도인들의 가장 우선되는 신앙의 덕목 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기독교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면 맛 잃은 소금이 길에 버려져서 밟히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에 조롱거리가 되고 주님께는 진노를 격발시켜 심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의 뜻을 따라 구별된 삶을 드려 그를 영화롭게 하고 책임을 다하여 큰 복을 받는 신자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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