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이미지는 오해를 낳는다

관리자 승인 2018-04-24

이미지는 오해를 낳는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사물에는 이미지가 있다. 역사적이거나 대중적인 것들은 오랜 기간 동안 갖은 비바람을 맞으며 정화된 이미지이기 때문에 그 본질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들은 이제 갓 드러난 이미지가 그 본질인양 각인된다.

 

그러나 이미지는 이미지일 뿐 본질을 완벽히 대변하지는 못한다. 몇 년 전에 발견된 난중일기의 한 부분은 권율을 질투하는 이순신의 모습이 여실히 적혀 있다. 그의 이미지와 걸맞지 않는 내면의 본질 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의 논란 많은 댓글부대도 본질보다 이미지만을 볼 수밖에 없는 대중들의 본질을 적절히 파고들어 나름 크게 성공한 사건이다. 지금의 대중들은 많은 글을 읽고 전후좌우를 살피는 것보다 한 번 듣거나 본 이미지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한다. 누구를 폄하하는 댓글 몇 백 개가 쏟아지면 그것을 팩트로 여긴다. 이미지가 오해를 낳는 것이다. 이런 일로 이미지가 나빠진 사람들은 은유적인 표현조차 삼가야 한다. 대중들은 그 은유적인 표현의 본질을 찾지도 않고 또 오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생사에 있어서 이미지를 잘 쌓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의 눈에는 이미지만 보이고, 머리에 그것이 축적되어 지식으로 쌓이면 외부로 유출되어 여론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미지로 타격을 입는 사람들은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도록 노력하고, 이미지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본질을 보려고 애써야 할 것이다.

 

나를 아는 사람들 앞에서는 은유적인 표현을 쓰지 말아야겠다. 비 개인 오후지만 아직 어두침침한 날씨다.



                                                                                                                                                                                 
                                                                                                                                                                               원주인터넷신문 발행인
                                                                                                                                                                                     이 상 호  목사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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