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강요] 쉽게 읽는 기독교 강요 4

관리자 승인 2018-04-26

제4장 하나님에 관한 지식은

           인간의 무지와 악의로 말미암아 부패되었다

  

                                                                                             편집: 이상호 목사(본지 발행인)

1. 미신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종교의 씨앗을 심어주셨지만 이 씨앗을 마음에 소중히 키워 열매를 맺게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시 1:3 참조). 미신에 사로 잡혀 있는 사람이나 악한 생각으로 하나님을 배반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하나님에 관한 참된 지식을 버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간은 마땅히 자기 수준 이상에서 하나님을 찾아야 하나 오히려 교만과 결탁된 허영으로 자신의 육적인 어리석음을 표준으로 삼아 하나님을 판단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는 진정한 경건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아 사람들이 어디로 향하든 간에 파멸이요, 그 상태로 드리는 예배와 봉사는 다 부질없는 것이다. 이것을 사도 바울은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우준하게 되어(롬 1:22)”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어리석음은 허망한 호기심에서 뿐만 아니라 제한된 인간의 지식을 넘어서려는 지나친 욕망에서 나왔기 때문에 조금도 변명할 수 없다.

 

 

2. 하나님에 대한 의식적인 외면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시 14:1, 53:1)”라고 한 다윗의 말은 자신이 먼저 자연의 빛을 끄고 고의적으로 자신을 무감각하게 하는 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을 통해 우리는 내적으로 이미 제시된 하나님에 대한 기억을 죄로 말미암아 완고해진 마음으로 인하여 미친 듯이 쫓아버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들은 사실상 하나님의 존재를 단호하게 부정하는 자들이다.

 

그런데 세계의 통치를 운명에 맡기고 악한 행위를 묵과하여, 형벌을 받지 않고 육욕에 빠져 살게 하는 것보다 더 하나님의 본성과 불일치하는 것은 없다. 이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자들인데, 이처럼 사악한 자들의 마음을 완악하게 한 것은 곧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이다(마 13:14-15, 사 6:9-10, 시 17:10 참조).

 

또 이들이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한다고 할지라도, 그들은 신의 능력을 제거해 나감으로써 그의 악행을 도도히 자랑하며 그 영광을 박탈하는 것이다. 그러나 바울의 말과 같이 하나님은 영원히 동일하신 분이기 때문에 “자기를 부인하실 수 없으신 분(딤후 2:13)”이시다. 그런 자들로 인해서 하나님은 그들을 심판대 앞에 불러내지 않을 만큼 어리석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러므로 하나님을 공허하고 죽은 우상으로 만드는 자들 곧 하나님을 부인하는 자들은 무감각으로 인해서 하나님을 망각하고 이 망각은 계속 그들을 지배할 것이다.

 

 

3. 우리는 자신의 망상에 따라 하나님을 만들어 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들은 터무니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종교에 대한 열심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은 ‘참된 종교는 우주 법칙에 관한 하나님의 의지를 따라야 한다는 것’, ‘하나님은 언제나 동일하시다는 것’, ‘하나님은 어떤 사람의 망상에 따라 변질되는 망령이나 환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미신(迷信)은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을 붙잡고 하나님이 명령하시고 기뻐하시는 것들은 공공연히 멸시하거나 거절하기 때문에, 미신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할 때도 가면을 쓴 것일 뿐 하나님을 조롱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거짓된 의식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자들은 모두 자기 자신의 망상을 예배하며 찬양하는 자들이다. 그러므로 바울 사도는 “너희가 그 때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여 본질상 하나님이 아닌 자들에게 종노릇 하였더니(갈 4:8)”라고 하여, 하나님에 대하여 모호하고 거짓된 견해를 가진다는 것은 곧 하나님에 대한 무지를 의미한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락탄티우스의 말과 같이 진리와 일치하지 않는 종교는 진정한 종교가 아니라고 단정해야 한다.

     
 

4. 위선

 

결코 하나님을 생각하지도 않고 가까이 가지도 않는 사람들도 하나님의 심판으로 말미암아 강제적인 공포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들은 피할 수 없는 이 심판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혐오하면서도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의 심판대가 전복되기를 바라며 하나님과 대항하여 싸우다가 하나님의 피할 수 없는 능력이 가해짐을 깨닫게 될 때 무서워서 후퇴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의 위엄을 멸시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어떤 종류의 종교적 행사를 수행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여러 가지 죄악으로 자신들을 부패시키기를 그치지 않으며 모든 면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율법을 범하여 그 모든 의를 파괴하기에 이른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체 위장하는 것이다. 그들은 거의 모든 행위에서 하나님을 배반하고 하찮은 제물로 하나님을 회유하려고 열중하고, 무가치한 의식들을 날조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얻으려고 하고, 한편으로는 더욱 자신을 불결한데 내맡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종교의 공허하며 거짓된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에게 신성(神性)에 관한 어떤 관념은 남아 있겠지만, 그 씨앗은 매우 부패하였기 때문에 가장 나쁜 열매를 맺을 뿐이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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