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설교] 박원규 목사 로마서 설교(3) 은혜로 받은 직분에 감격하여

관리자 승인 2018-05-02

혜로 받은 직분에 감격하여

             (1:1-7)

 

한 나라를 세우고 유지하는 데는 수많은 일꾼을 필요로 하는데, 그 일꾼들은 여러 분야에서 자격과 소질을 갖춘 사람들로 발탁한다. 하나님의 나라도 많은 일꾼이 필요하다. 세상 나라에서는 쓰임 받을 자리가 부족하여 일꾼의 수를 제한하지만,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오히려 수를 제한하지 않고 얼마든지 불러서 일을 맡기신다. 그런데 세상 나라에서 뽑는 일꾼과 하나님 나라에서 뽑는 일꾼은 그 선택과 기준이 다르다. 세상의 일꾼은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 일정한 자격을 갖추고 있을 때 뽑히는 것이고, 하나님 나라에서는 하나님께서 쓰시고자 하는 자를 하나님이 불러서 자격을 부여하여 쓰신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교회에서 받은 직분은 우리가 자격을 갖추어서 받았다고 하면 오산이다. 물론 얼핏 생각하면 자격이 있어서 뽑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표면적으로는 시험이나 많은 사람들의 투표에 의하여 결정되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께서 뽑으시는 일꾼의 자격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일꾼을 부르시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쓰임 받을 자격이 있어서 뽑힌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서 은혜로 직분을 맡기셨음을 알고 감사해야 한다.

 

오늘 본문의 사도 바울도 자신이 받은 직분에 감격하여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은혜와 사도의 직분을 받아~(1:5)”라고 고백한다. 이 고백은 자신이 받은 사도의 직분이 곧 은혜로 받은 직분임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받은 은혜의 직분에 너무 감격하여 일생동안 목숨을 다해 충성하였다. 그러므로 이 시간에 우리는 바울 사도의 고백을 알아보고, 그 고백을 통하여 직분을 받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배우도록 해야 한다.

 

1. 나의 직분은 은혜로 받은 것이다.

우리는 교회 역사의 수많은 인물들 중에서 사도 바울을 제일로 꼽는다. 그 이유는 그가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깨달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고전 15:10)에서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 고백한다.

이 말씀은 매우 위대한 고백이다. 바울 사도는 왜 이런 고백을 하게 된 것일까? 그것은 그 자신이 과거에 예수 그리스도를 박해하던 자였기 때문이며, 그 자신이 못난 자란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믐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고전 15:8-9)” 고백한다.

 

예수를 만나기 전의 바울은 자신이 누구보다도 훌륭한 사람이라고 자부했던 사람이다. 그의 태생이나 학벌이나 시민의 자격에 있어서 세상 사람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그러던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에는 지금까지 그가 자랑하던 자신의 모든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배설물 같이 버렸다. 그리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만을 자랑으로 여겼다. 어떻게 이와 같이 변할 수가 있었을까? 그것은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잊지 않았기 때문이요, 따라서 자신의 직분이 철저히 은혜로 된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늘날 우리가 받은 직분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마음에 영원히 간직해야 한다. 이 은혜를 망각하면 오히려 그 직분으로 인해 자신과 교회에 많은 해를 끼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나 자신이 받은 은혜의 직분에 감격하여 충성을 다해야 한다.

 

2. 나의 직분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

바울은 자신의 사도직이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1:1)” 된 것이라고 증거 한다. 그만큼 사도 바울은 자신이 받은 직분을 귀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만약 우리가 자신이 받은 직분을 만홀히 여긴다면 그 사람은 매우 불행해진다. 가룟 유다를 보라! 그는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으면 제게 좋았을 것이다(26:24). 그런데 오늘날도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자신의 직분을 귀하게 여기지 아니하고 오히려 자신의 주장만 펼치며, 높아짐과 섬김 받기를 좋아하며, 하나님 일이 나와 상관없는 양 행동하고, 하나님 앞에 드리는데 인색한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분명 자신이 받은 직분의 귀중함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이 받은 직분이 무엇이든, 그것이 하나님이 주신 직분임을 깨닫고 충성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25:21, 23)”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3. 나의 직분은 영혼을 구하는 직분이다.

바울 사도는 오늘 본문에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은혜와 사도의 직분을 받아 그의 이름을 위하여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하게 하나니(1;5)”라고 증거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믿어 순종케 한다는 말씀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가 교회에서 받은 직분은 세상적인 일을 위함이 아니요,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참예한다는 의미이다. 즉 모든 사람들 중에서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불러내는 일과 그들에게 믿음으로 구원받게 하는 일을 우리가 해야 한다. 물론 우리가 교회 안에서 하는 일도 영적인 일만 있는 것이 아니고 세상적인 일도 많다. 예를 들어 땅을 사고 교회를 짓고 기구를 들여 놓는 것은 세상적인 일이요,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성령으로 말미암아서 영혼을 구원하는 일은 영적인 일이다. 물론 세상적인 일도 반드시 필요한 것인데, 그러나 그것 역시 영적인 목적을 위해서 행해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때때로 세상적인 일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경우가 있으니 이는 매우 잘못된 일이다. 우리의 직분은 신령한 일을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고상하고 존귀한 직분임을 명시하자.

 

(맺음) 바울은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신의 직분이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임을 고백하고 강조했다. 이는 직분을 받은 우리에게 매우 귀중한 교훈이다. 우리는 (1) 우리가 받은 직분이 은혜로 받은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되고, (2) 하나님께서 주신 직분이 욕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3) 우리 각자가 받은 은사대로 직분에 충성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로 맞이하게 될 것이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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