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수성(守成)의 마음은 새 역사 창출의 걸림돌이 된다

관리자 승인 2018-05-29

 

529일자 ㅈㅅ일보는 우리나라 경제 문화와 관련하여 상반된 두 가지 모습을 기사화했다. 그 하나는 1%(1분기 점유율)‥‥ 삼성폰마저 중국서 전멸하고 있다는 제하의 암울한 기사다. 2013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2.3%로서 전체 영업이익 367850억원 중 60%가 넘는 25조원을 스마트폰으로 벌어들인 삼성전자가 지난해에는 점유율 21.1%, 영업 이익은 118300억원에 그쳤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기사는 한국어 노래로 1‥‥ 방탄소년단 방탄 빌보드깼다라는 제하의 희망적인 기사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티어가 미국 빌보드 200’1위로 오를 예정이라고 빌보드지가 밝혔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방탄소년단은 한국어로 불렀는데, 영어로 부르지 않고 다른 언어로 불러 1위에 오른 것은 2006년 팝그룹 일 디보의 앙코라이후 12년 만의 일로서 비영어권 가수의 미국 진입 장벽이 깨지는 전조로 볼 수 있다고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 씨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우리 스스로 생각해도 우리나라는 대단하다. 작은 국토 적은 인구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분야건 세계 정상을 끊임없이 노크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정상에 있는 모든 분야를 다 수성할 수는 없다. 아니 다 수성(守成)하려고 해도 안 된다. 수성의 마음은 새 역사 창출의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삼성전자가 먹여 살린다고 해서 국가의 역량을 결집해 그 분야를 수성하려고 한다고 하면 빌보드 1는 요원하게 된다. 국가의 역량을 결집하는 동안 다양한 재능, 다양한 사고는 흥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농업이 국가의 대본(大本)으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는데, 그것을 수성하려고 하는 나라는 공업이나 서비스업 발전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북한의 경제가 망가진 것도 냉전 시대에 가장 필요했던 군사력에 온 역량을 집중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요즘 올림픽에서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골고루 딸 수 있는 것은 과거 인기 종목이던 축구나 복싱 같은 종목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재능 따라 생각 따라 움직인 젊은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미래의 세계는 어느 방향으로 튈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므로 어떤 분야가 뜨겠다싶으면 이리 쏠리고 저리 몰리는순발력이 뛰어난 우리나라 민족성이야말로 가장 큰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수성은 삼성전자의 몫이지 우리 국민 전체의 몫이 아니다. 그 회사가 한 번에 무너지지 않는 이상, 전 세계 굴지의 기업들에게 점유율을 자꾸 내준다고 해도 우리들의 열심히 있는 이상, 다른 한 쪽에서 그보다 몇 배 큰 점유율을 가진 새로운 유형의 기업들이 탄생할 것이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뭔가 하려는 열심만 있으면 다양한 사고와 재능을 따라 고부가가치의 산업은 창조될 것이다. 아이돌그룹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대기업의 지표에 너무 호들갑 떨지 말자.



                                                                                                                                      
                                                                                                                         인터넷신문 나루터 
                                                                                                                         발행인 이상호 목사

 

 

 

     <방탄소년단 사진 출처:   해외문화홍보원 (www.kocis.go.kr), 2017년 12월, 공공누리 제 1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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