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설교] 박원규 목사 로마서 설교(45) 감람나무 접붙이는 이야기(롬 11:17-24)

관리자 승인 2023-04-27

바울 사도는 지금까지 하나님의 택한 백성 이스라엘은 예수를 믿지 않고 배척하므로 꺾어지고, 오히려 이방인이 복음을 받아들임으로 인해서 구원받게 되었음을 역설했다. 그러나 이방인이 복음을 받아들인 것도 그들이 선해서가 아니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다. 따라서 구원받은 이방인이 교만과 자만심을 갖는다면, 이는 매우 안타까운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바울 사도는 감람나무 접붙이는 이야기를 비유로 들어, 이스라엘과 이방인의 관계를 새로운 차원에서 정리해 주고 있다.

이 비유에서 이스라엘은 참감람나무로, 이방인은 돌감람나무로 비유되고 있다. (11:17)을 보면, 또한 가지 얼마가 꺾이었는데 돌 감람나무인 네가 그들 중에 접붙임이 되어 참 감람나무 뿌리의 진액을 함께 받는 자가 되었은즉이라고 증거 한다. 이 말씀은 참감람나무 일부가 꺾여지고 거기에 돌감람나무가 접붙임으로 인해서, 그 돌감람나무들이 참감람나무의 진액을 함께 받는 자가 되었다는 뜻이다.

우리는 과수나무를 접붙일 때 일반적으로 재래종 나무에다 개량종 가지를 연결함으로써 우량종 과실이 나오게 하는데, 오늘 비유는 그것과는 정반대의 방법이다. 즉 이스라엘 백성이 참감람나무요 이방인들이 돌감람나무인데, 이스라엘의 일부가 꺾여진 그 자리에 이방인들이 들어서서 구원받게 되었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이방인들은 높은 마음을 품지 말고 도리어 두려워하고 감사해야 한다.

그러면 이 비유가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인가?

 

1. 이방인들이 참감람나무 뿌리의 진액을 함께 받았다.

여기에서 참감람나무 뿌리의 진액이라는 것은 이스라엘의 자랑인 그들의 조상을 염두에 두고 하시는 말씀이다. 그들의 조상은 어떤 진액을 가졌는가?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등에게 신령한 복을 약속하셨으니, 곧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원의 약속이다.

바로 이 신령한 복이 이스라엘 신앙의 뿌리요 또한 생명의 진액인데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오히려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며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이방인들이(2:12) 구원을 받았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이방인들도 이스라엘과 동일한 아브라함 자손의 자격을 얻은 것이다. 이것을 에베소서 기자는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이는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2:18-19)”

그러므로 이제 이방인이었던 우리들도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성도요 하나님의 자녀이다. 이 사실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신비이며,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이다.

 

2. 하나님께서 이방인을 접붙이셨다.

성경은 그들도 믿지 아니하는 데 머무르지 아니하면 접붙임을 받으리니 이는 그들을 접붙이실 능력이 하나님께 있음이라(11:23)”고 증거 한다. 이 말씀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그것은 이방인들이 참감람나무 뿌리의 진액을 함께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고, 오직 하나님께서 그들을 이스라엘과 동일하게 여기시고 접붙이셨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스스로 자긍하거나 교만하여 하나님의 버림을 받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도리어 조심하고 두려워해야 한다.

이 말씀을 통해서 이방인이었던 우리는 참감람나무 뿌리의 진액을 함께 받을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는 처음 받은 그 은혜를 세월이 지나면서 다 잊어버리는 약점을 갖고 있다.

이것은 매우 두려운 일이므로 이 연약함을 항상 기억하고 기도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을지라도(벧전 5:8) 우리가 일한 것을 잃지 말고 오직 온전한 상을 받는 길이다(요이 1:8).

 

3. 우리는 본성을 거슬러 좋은 나무에 접붙임을 받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지만 아담의 죄로 인하여 전적으로 부패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금과 같이 성령으로 거듭나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신앙을 갖은 것은 우리의 본성에 의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본성은 오직 아담 안에서 받은 죄의 성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에서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자신과 조금만 이해가 다르면 원수처럼 지내고 공격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울 사도는 지금 우리가 받은 구원의 큰 원리를 다음과 같이 교훈하고 있다. 네가 원 돌감람나무에서 찍힘을 받고 본성을 거슬러 좋은 감람나무에 접붙임을 받았으니~ (11:24)”. 이 말씀은 무슨 뜻인가?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 곧 아브라함의 자손 된 것은 인간의 죄의 본성을 거슬러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른 것이라는 말씀이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자들로서 육체의 소욕을 거스르고 역류하여 오직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따라야 한다.

 

(맺음) 우리는 오늘 감람나무의 접붙이는 비유를 통해서 이방인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이스라엘과 동일한 대우를 받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로 대우를 받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인자하심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4-7)에서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라고 기록된 바와 같다.

그런데 우리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은혜를 쉽게 잊어버리고 불만은 오래 간직하여 토해내는 죄의 본성을 가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그 본성을 거슬러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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