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설교] 박원규 목사 로마서 설교(46) 하나님 구원섭리의 비밀(롬 11:25-32)

관리자 승인 2023-07-16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인하여 구원받은 이방인에게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거듭 경고의 말씀을 주신다. 그 가지들을 향하여 자랑하지 말라 자랑할지라도 네가 뿌리를 보전하는 것이 아니요 뿌리가 너를 보전하는 것이니라(11:18); 그들은 믿지 아니하므로 꺽이고 너는 믿으므로 섰느니라 높은 마음을 품지 말고 도리어 두려워하라 (11:20); ~이 신비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11:25)”고 경고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방인들을 구원해 놓으시고 왜 이런 경고의 말씀을 주시는가? 그것은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것을 모르고, 구원을 자신의 지혜나 공로처럼 생각하여 교만하여지며, 아울러 장자 격인 이스라엘을 조롱하고 멸시할까, 함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실패의 이유와 이방인이 구원받게 된 경위를 가르치셔서 그들이 겸손해질 것과 이스라엘을 대하는 자세를 깨우쳐 주시고 있다. 즉 이스라엘의 실패와 이방인의 구원은 눈에 드러나는 것이 전부가 아니요 깊으신 하나님 구원 섭리의 비밀 가운데 진행되었다. 그러면 오늘 본문에 드러난 하나님 구원섭리의 비밀은 무엇인가?

  그것은 (11:25)“~이 신비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는 말씀이다. 그러면 이 말씀을 정리해 보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언약은 변함이 없으시고 반드시 성취되는 구원의 약속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깊으신 뜻 가운데서 일시적으로 이스라엘은 믿지 않고 완악해졌으며, 반면에 이방인들이 복음을 영접하였다. 이것은 택함받은 이방인들이 충분히 구원받은 이후에 완악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이다.’ 이 비밀을 구체적으로 상고해 보자.

 

1. 하나님의 깊으신 뜻은 사람이 다 알 수 없는 비밀이다.

  (11:32)을 보면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로다라고 증거한다. 그런데 이 말씀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마치 최고의 건축설계자가 웅장한 건물을 짓기 위해 세밀한 설계도를 만들어도 일반인들이 잘 이해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 설계도는 같은 수준의 전문가만이 볼 수 있고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왜 인간을 에덴동산에 그냥 살게하지 아니하시고, 아담의 죄로 순종치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셨을까? 만약에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사망에 이르지 아니했다면 절망적인 상태에서의 구원의 기쁨도 없었을 것이고, 감사치도 못할 것이며 자긍심만 높였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인의 후손과 뱀이 원수가 되게 하시고, 그 사망 아래에서 하나님의 긍휼로 말미암아 생명에 놓이게 하셨으니, 모든 백성은 이 구원의 기쁨에 감사하고 영원토록 하나님을 찬양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불뱀에 물린 자는 죽게 되나 그중에 놋뱀을 쳐다본 자는 살 수 있는 것이(21:4-9) 세상에 감추어진 복음의 비밀이다.

 

2.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비밀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얼마나 풍성한지를 알게 하려 하심이라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1:27)”고 증거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비밀이라는 말씀이다.

  그리스도는 특히 유대인들이 예수를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비밀이다. 실상 자세히 상고해 보면 유대인들이 예수를 배척한 것이지 그리스도를 배척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다만 육신으로 오신 예수가 곧 그리스도임을 알지 못했기에 결과적으로 그리스도를 배척한 것이 되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유대인들이 기다리는 그리스도는 그들이 자신들에게 가장 이상적으로 그려놓은 그리스도였다. 즉 모든 왕의 왕으로서 한눈에 보아도 모든 사람이 압도당할 만큼 위엄과 능력이 있으며, 로마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시켜 주시고 세계 모든 나라를 통치할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오신 그리스도 예수는 정반대로 말구유에서 초라하게 태어나셨고, 목수의 아들이었으며 자그마한 갈릴리에서 몇 사람의 어부를 데리고 다니던 사람이었으니, 배척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예수를 그리스도로 받아들일 수 없었으므로 그리스도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비밀이었다. 오늘날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적그리스도들이 많이 있는데(요이 1:7), 그들에게는 역시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비밀이다.

 

3. 보지 못하는 눈과 듣지 못하는 귀로 인해 복음은 비밀이다.

  복음은 유대인들과 같은 자들에게만 비밀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영적 우둔함으로 사는 자들에게도 복음은 비밀이다. (13:14-15)을 보자.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이 백성의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함이라

  이 말씀은 그리스도가 자기들 앞에 나타나셨지만 그들이 그리스도인 줄 모르는 눈을 가졌다는 뜻이요, 그분의 가르치심이 하나님의 음성이었지만 하나님의 아들로 믿지 못하는 영적 우둔함을 가진 백성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구원계획은 사람들에게 비밀이요, 바울 사도는 우리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깨닫고 구원에 이르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여전히 지금도 그리스도를 기다리면서 복음 곧 예수를 배척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구원섭리는 비밀이다.

 

(맺음) 우리는 영안이 밝아지도록 기도하고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열리도록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하여 그리고 세상만사를 통하여 지금도 우리에게 그의 뜻을 전달하신다.

  그러나 성경을 하나의 양서로만 여기고, 나에게 닥친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을 자연적인 사건으로만 받아들인다면, 우리도 역시 우둔한 자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삶 속 세밀한 것까지 모두 아시며 그것까지라도 하나님의 구원섭리로 다스리시고 계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미물인 벌레 한 마리나 참새 한 마리까지도 주관하시는 분이신데, 어찌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의 생활이 내 뜻에 달렸다고 하겠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매일 시시때때로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의 뜻을 이루는 복된 삶을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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