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설교] 박원규목사 로마서 설교(5)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

관리자 승인 2018-05-18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 (1:16-17)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 (1:16-17): 이 본문은 로마서의 여러 주제들 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구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씀은 이신득의라고 하는 유명한 신학용어의 근원이 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많은 성도들이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하는 이 말씀을 잘못 이해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이 말씀은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알므로~(2:16)”라는 말씀과 동일한 측면의 말씀인데, 구원은 믿음으로만 되는 것이기에 행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쉬운 것이다.

예를 들어 개혁주의 신앙에서도 이 말씀을 행위 부정론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나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하는 구절을 깊이 상고함으로써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정관념을 바로 잡고자 한다.

 

1. ‘믿음으로만 구원 받는다는 말씀의 의미는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은 사람이 구원 받기 위해서는 어떤 선행이나 노력이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라는 명제를 보편적인 생각으로 갖고 있다. 많은 이방 종교들이 이 사상을 내포하고 있고, 또한 믿는 사람들조차도 마땅히 선한 일을 해야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사상은 오히려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은 우리 인간이 선을 행할 능력도 없고 아무런 도 없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14:1-3; 53:1-3)에서 인용된 기록된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3:10-18)”라는 말씀은 자력으로 구원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을 말해 준다.

그러므로 우리의 구원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3:23-24)”고 기록된 바와 같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얻어지는 것이요, 바로 이것이 복음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행위가 부정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의 노력이나 선행에 의해서는 결단코 구원받을 수 없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들로써 아무렇게나 살아서는 안 된다.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아야 된다.

 

2.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의 의미는 무엇인가?

캘빈의 5대 교리 중의 하나가 성도의 견인이다. 택함 받은 성도의 구원은 흔들림이 없이 확고하다는 것이다. 그렇다. 성도의 구원은 그들의 생활여하에 관계없이 취소되거나 멸망에 이르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아무렇게나 생활해서는 안 된다. 만약 그렇게 마음대로 생각하고 또한 생활한다면, 이는 복음에 대한 오해이며 스스로 자신을 속이는 생활이다. 택함 받은 사람들은 그들의 생활여하에 관계없이 반드시 구원받지만, 아무렇게나 생각하고 행동하면서도 스스로 택함 받았다고 말하는 자들은 복음을 우습게 알고 자기 자신을 속이는 자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그런데 이 믿음으로 산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그것은 눈에 드러나는 어떤 생활의 방법이 아니다. 이 말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믿음의 세계에서 산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아담 이후 사람들은 두 가지 세계 중 하나를 살다가 갔다. 한 부류는 믿음의 세계를 살다 갔고, 또 한 부류는 불신앙의 세계를 살았다.

이 가운데 믿음으로 더 나은 제사를 드린 아벨, 죽음을 보지 않고 옮겨진 에녹, 아직 보지 못하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예비한 노아, 부르심을 받았을 때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간 아브라함, 믿음으로 홍해를 육지 같이 건넌 모세, 그리고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사무엘 등은 믿음의 세계를 살다간 믿음의 선진들이었다.

바로 이들은 이 세상을 살면서 믿음으로 세상을 이기고,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놀라운 일들을 해낸 사람들이다. 이들은 또한 이 세상에서 영원히 안주하기를 바라지 않고 외국인과 나그네로 알려지기를 원했다. 이것이 바로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말의 실제이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들도 여기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신득의의 교리만 붙잡고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고 믿지는 않는가? 우리는 더 이상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교리에 합리화하거나 속이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한다.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입은 성도로서 세상이 감당치 못할 위대한 삶의 열매를 맺자.

 

(맺음) 우리의 신앙은 이성과 상식의 범주 안에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며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이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은 소망으로 초월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신비한 세계를 맛보아야 한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드릴 때 아무 생각 없이 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는 죽은 자와 같은 한 사람에게서 약속대로 이삭을 잉태케 하신 하나님이 능히 죽은 자 가운데서 자기 아들을 다시 살리실 줄로 믿었다. 이와 같이 의인은 믿음으로 사는 것이다. 우리도 믿음으로 의의 열매를 맺자.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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