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21. 이충우 박사의 국어교실

관리자 승인 2018-10-31

       우리의 모국어는 국어인가?

                                                                                     이충우 (국어교육학박사, 전 관동대학교 사범대학장)

        

일반적으로 우리 한국 인들은 우리 국어(한국어)를 우리의 모국어라고 말한다. 그러나 언어학자들은 국어를 한국어라고는 말하지만, 모국어라고 말하면 이 의미가 무엇인가를 따지고 난 후에야 이 말이 어떤 의미인가를 이해한다. 이 말은 모국어와 국어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어휘 의미를 정확하게 사용해야 하는 학문적인 입장에서 보는 한국어의 기준도 여러 가지로 나뉠 수 있지만 국립국어대사전의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 대한 기술은 다음과 같다.

 

국어(國語): 명사」 「1한 나라의 국민이 쓰는 말. 나라말방어01(邦語). 2우리나라의 언어. ‘한국어를 우리나라 사람이 이르는 말이다.

한국-(韓國語): 명사」『언어한국인이 사용하는 언어.

 

모국-(母國語): 명사」 「1자기 나라의 말. 주로 외국에 나가 있는 사람이 고국의 말을 이를 때에 쓴다. 모어01(母語)2. 2여러 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에서, 자기 민족의 언어를 국어 또는 외국어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모어: 명사」 「1자라나면서 배운, 바탕이 되는 말. 2=모국어1. 3」『언어언어의 발달 과정에서, 그 모체가 되는 언어. ¶ 프랑스어나 이탈리아어의 모어는 라틴어이다.

 

먼저 국어에 대한 사용 문제를 보면 다음과 같다.

국어는 국가를 바탕으로 나라에서 쓰는 말이니 국가공용어이며, 언어의 기반이 국가가 된다. 언어학자들도 국어한국어와 같은 뜻으로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일본 사람과 중국 사람이 일본어와 중국어를 각각 자기 나라의 말이라 하여 국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의 자기 나라의 말인 국어국어라 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과의 사용에서는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와 같이 구분하는 것이 분명한 표현이 된다. 따라서 우리가 우리나라 사람끼리의 언어생활에서 국어를 국어라 말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분명하게 다른 언어와 구분하여야 할 때나 다른 나라 사람들과의 언어생활에서는 한국어라 말하는 것이 분명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모국어와 모어의 사용 문제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우리의 모국어가 국어(한국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모국어의 의미를 따져 보면 어머니의 나라(母國)의 언어가 모국어인 것이다. 외국 여성이 한국에 귀화하여 우리나라에 살면서 아이를 낳아 기르면 그 아이의 모국어는 다른 나라의 말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국어로서의 한국어는 한국인이 다른 나라에 가서 살면서 낳은 아이에게 그의 모국어는 한국어가 되는 것이다.

학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모어(母語, Mother Tongue)’는 국어나 모국어에서 나타나는 국가라는 개념이 없이 아이가 태어나서 어머니에게 배우는(엄격하게는 어머니가 아니라도 제일 처음 배우게 되는 언어이며 학술적인 용어로는 제일언어(First Language, Mother Tongue), 토박이말(Native Language)에 해당한다.

 

일반인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말을 맞거나 틀렸다고 평가하는 일은 무의미하지만 정확하게 구분하기 위한 공적인 글에서는 국어, 한국어, 모국어, 모어 등이 구분돼 쓰여야 한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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