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입마개·목도리와 귀도리·코도리·목도리
이충우(국어교육학박사, 전 관동대학교 사범대학장)
우리는 추운 겨울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몸을 따스하게 한다. 두툼한 내복도 입고, 따스한 겉옷을 걸치기도 하고, 옷으로 추위를 막을 수 없는 부위는 장갑· 입마개(마스크)·귀걸이·목도리·모자·방한화 등을 착용한다.
유명한 종편 방송에 나온 앵커의 다음과 같은 말은 어떤가?(인명이나 불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숨기고 문제되는 부분은 굵은 글씨로 나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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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도리·전신 패딩…가릴 건 다 가리는 '추위사냥' 용품들
기사입력 2018-02-03
동영상 뉴스
[앵커]
귀도리, 코도리. 강추위로부터 귀와 코를 보호해주는 제품입니다. 방한 용품들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롱 패딩보다 더 긴 전신 패딩까지 나왔습니다.
000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생 000 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2주 전부터 커플 장갑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재미있다는 반응뿐이었지만 최근 강추위가 계속되자 하나, 둘 고객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000/커플 장갑 '글로버스' 판매자 : 둘이 같이 끼는 세 짝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요. 손을 잡고 다니면 더 따뜻하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커플 장갑 아이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귀를 가려주는 '귀도리'도 한파 덕에 2030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거리에서는 이를 착용한 여성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000/대전 노은동 : (귀도리 착용 자가 많은 게) 유행도 많이 타고 추워서 그런 것 같아요. (저도) 얼굴이 따가울 정도로 너무 추워서 3일 전에 샀어요. 너무 추워요.]
해외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이색 아이템을 구매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코를 보호하는 '코도리', 롱 패딩에서 한발 더 나아간 '전신 패딩' 등이 관심을 사고 있습니다.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437&aid=000017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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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기사에 대한 ‘코도리’와 ‘귀도리’는 아마도 앵커가 ‘목도리’라는 말에서 코를 가리고 귀를 가리니까 ‘(목을) 가리는 물건’이라는 뜻으로 ‘(목)도리’를 쓴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그래서 기자와 앵커가 입을 가리는 ‘입도리’, 코를 가리는 ‘코도리’라고 말한 것으로 나는 이해한다. 우리는 앵커의 보도에서 대해 새로운 단어가 생겨나는 것을 보게 된다. 사전에도 나오지 않고, 입마개나 귀걸이를 파는 사람들 그 누구도 ‘입도리나 귀도리를 판다’고 하진 않았을 터이니 말이다. 기자나 앵커와 같은 방송인이라면 자기가 보도할 내용에 대해 명칭을 모르면 사전을 찾아보거나 주변 사람에게라도 물어보아야 되지 않겠는가?
참고로 국립국어대사전에 나타난 이들 방한 용품의 설명을 보면 다음과 같다.
귀-걸이 「명사」 「1」귀가 시리지 않도록 귀를 덮는 물건. 보통 털가죽 따위로 만든다.
귀-덮개[-덥깨] 「명사」 겨울 모자에서 귀를 가리도록 된 부분.
입-마개[임--] 「명사」 「1」추위를 막기 위하여 입을 가리는 물건.
마스크01(mask) 「명사」 「2」병균이나 먼지 따위를 막기 위하여 입과 코를 가리는 물건.
목-도리[-또-] 「명사」「1」추위를 막기 위하여 목에 두르는 물건.
